타운 시의원 보궐선거 본격 논의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 시의원 공석 문제가 LA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보궐선거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됐다. 보궐선거를 치를 경우 한인 당선 가능성이 커 한인사회에서 한목소리로 보궐선거를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퀴스 해리스-도슨과 마이크 보닌 모니카 로드리게스 LA 시의원은 지난 26일 존페라로 대회의실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각각 별도의 10지구 시의원 대행 임명 조례안을 발의하면서 10지구 공석 문제 해결 옵션을 모두 열어놓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10지구가 공석이 된 뒤 보궐선거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지구 시의원 대행을 서둘러 메우지 않고 적법하면서 투명한 절차를 통해 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시의원 조례안은 누리 마르티네스 시의장이 이날 헤더 허트 임시관리인을 대행으로 지명하자마자 나왔다. 해리스-도슨 시의원 등이 마르티네스 시의장을 향해 정면 도전하고 있는 양상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마르티네스 시의장이 이미 임기 만료가 된 허브 웨슨을 무리하게 대행으로 밀어붙이면서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웨슨의 시의원 대행이 적법하지 못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던 원고 남가주남부기독교리더십회의(SCLC) 측은 시의회가 후임 대행으로 허트 임시관리인을 임명할 경우 즉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보닌 시의원은 "분명하면서 투명한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며 "시의장 혼자가 아닌 시의회 전체 결정으로 (대행 임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례안에는 시의원 대행 선정 절차로 시 관계자들이 60일 내 대행자격 요건을 추려내고 10지구 주민들 여론도 반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행 결정에 앞서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마르티네스 시의장이 웨슨 대행이 임명했던 허트 수석보좌관 겸 임시관리인을 최근 대행으로 임명한 것은 단지 '웨슨'을 '웨슨 사람'으로 바꾼 것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올해 한인타운이 단일화돼 보궐선거를 통해 최초의 10지구 한인 시의원을 선출할 호기라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벤 박 한인경찰연합회장은 "보궐선거를 끌어낸다면 한인 시의원이 한인타운을 대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2024년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10지구 선거를 2년 연속 치러야 하는 것에 시의회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지구 주민 다이애나 딘은 이날 본회의에서 "10지구는 더럽고 지저분하면서 역겨운 곳이 됐다"며 "그 누구도 우리를 대변하지 않아서 이렇게 전락한 것이다. 보궐선거가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 시의장은 일부 시의원의 대행 임명 조례안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성명을 통해 "10지구에 흑인 여성이 대변한 적이 없었다"면서 인종과 성 카드까지 꺼내며 허트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마크 리들리-토머스 10지구 시의원의 재판 결과에 따라 보궐선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허트의 10지구 대행안을 재청한 폴 코레츠 시의원은 "리들리-토머스 재판이 3개월 뒤 열린다. 그가 유죄 평결을 받으면 그때 시의회가 보궐선거를 열어 새 시의원을 선출해도 늦지 않다"면서 일단 허트 대행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리들리-토머스가 무죄 평결을 받을 경우 10지구에 2명 시의원이 나오는 이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용석 기자보궐선거 한인타운 보궐선거 가능성 10지구 시의원 가운데 보궐선거